[앵커]
문제가 된 청소업체에 30년 동안 청소 용역을 맡겼던 관할 구청 역시 직원들의 열악한 근무 실태를 알고 있었습니다.
그런데도 청소 용역을 계속 맡길 수밖에 없었다는데요.
왜였을까요?
이어서 배유미 기자입니다.
[기자]
부산 청소 용역 업체 A사 직원들은 요즘 매일 오전 관할 구청 앞에서 집회를 엽니다.
밤샘 근무를 마치고 모이는데 벌써 한 달째입니다.
[현장음]
각성하라! 각성하라!
30년 째 연간 30억 원대 청소 용역을 맡긴 구청에게 A사 조사에 나서 달라는 겁니다.
[정재욱 / 직원]
"구청이 수시로 관리 감독하라고 돼 있는데, 그 부분을 안 지켜줬기 때문에 위탁 업체가 자기 마음대로."
해당 구청도 A사 직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 실태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.
[구청 관계자]
"너무 오래 그분들이 이 부당함을 많이 참으셔서 그래요. 십몇 년 이십 년 하신 분들이다 보니까 너무 오래 참다가…"
지난해에는 경쟁입찰을 통한 업체 변경도 시도했습니다.
하지만 관련 규정이 발목을 잡았습니다.
청소용역의 경우 생활 폐기물 수집·운반 허가를 받은 사업자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.
이 자치구에서 이 조건을 갖춘 사업자는 A사를 포함해 단 두 곳 뿐입니다.
두 업체가 이 자치구의 청소 용역을 양분하고 있습니다.
[구청 관계자]
"(청소업이) 독과점이잖아요. 구별로 2곳씩 하다 보니까. (다른 구 업체가) 들어오려고 하면 변경 허가를 통해서 가능은 하거든요. 한 군데도 안 들어왔어요."
현재로선 A사에 문제 있다는 걸 알면서도 계약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게 관할 구청의 해명입니다.
채널A뉴스 배유미 입니다.
영상취재 : 김현승
영상편집 : 차태윤
배유미 기자 yum@ichannela.com